(기자의눈)증권맨, 그리운 연말 인센티브여~
2013-12-27 15:07:27 2013-12-27 15:11:1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고액의 연봉과 두둑한 인센티브를 자랑하던 증권맨은 옛날 얘기다. 영업환경 악화와 증권사 수익 침체로 인센티브는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연말 인센티브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환경 악화와 증권사 수익 침체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영업점 통폐합과 감원, 연봉삭감 등으로 찬바람만 쌩쌩 부는 상황에서 인센티브는 커녕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 됐다.
 
인센티브에 대해 묻자 증권맨들은 하나 같이 한숨을 내쉰다. 한 증권맨은 "몇년 전만 해도 인센티브가 수천만원도 나왔는데, 언제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일부는 "요즘 같은 업계 분위기와 최악의 실적 속에 전직원 인센티브를 주는 증권사가 있냐"며 되묻기도 한다.
 
문제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업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갖은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2013년도 증권회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62개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4~9월) 251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45억원에 비해 62.6% 감소했다. 상반기 동안 전체 증권회사 62개사 중 무려 2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간 인수합병(M&A), 지점 통폐합,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업의 출혈 경쟁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내일 이 회사에 내 자리가 계속 있을지 알 수 없고, 우리 회사가 여의도 땅에 계속 붙어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증권맨들에게 인센티브에 대한 소망은 사치가 돼 버렸다.
 
추운 겨울이 여의도 증권맨들에게는 더 춥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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