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본입찰 마감을 한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최종적으로 BS금융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에 따라 원칙대로 최고가를 써낸 BS금융이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30일 서둘러 경남은행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고 밝힌 것은 원칙대로 결말을 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본입찰에 참가한 인수후보자들을 대상으로 26일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했지만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커서 비가격적 요소를 뒤집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경남은행의 매각에서 인수가격과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 지역정서 등 비가격적 요소다.
금융당국은 당초 BS금융이 1조2000억원대의 최고가를 제시했지만 지역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1조원대 안팎을 써낸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운용사라는 점이 문제였지만 금융당국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는 구조라는 답을 내놨다.
또한 외환위기 당시 경남울산지역민들이 경남은행을 살리려고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가 손해를 봤던 지역정서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매각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BS금융의 최고가가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자금조달의 문제점 등의 경남은행 인수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외부자금 조달을 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유상증자 시 기존 소액주주들의 보유한 주식가치 하락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건전성 하락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높은 인수가로 향후 과도한 부산은행에 과도한 배당도 예상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결국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2000억원 이상의 비가격적 요소를 커버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 연내에 경남은행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0일 결과를 발표한다고 계획한 것”이라며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격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역정서 등 비가격적 요소를 과도하게 봐 줄 경우 나중에 따르는 책임을 무거울 것”이라며 “부담을 털어내고 빠른 시일에 결정을 짓기 위해 최고가 원칙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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