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수배중인 최은철 전국철도노조 사무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진입했다. 박 처장은 수서발 KTX 면허 발급 중단과 정치권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와 국회 내의 소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최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해고 철도노동자인 홍선표 씨와 함께 민주당 당사에 사전 예고 없이 들어왔다. 이들은 당사에 들어온 이후 민주당 공공부문민영화저지특위 위원장인 설훈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 등을 연이어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민주당 당사에 '기약 없이' 머물기로 했다. 민주당 역시 이들에 대한 최대한의 편의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들이 당사에 들어온 이상, 이들을 거리로 내몰 수 없다. 이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News1
최 사무처장은 민주당이 입장 발표한 후인 오후 3시40분 경 당사 복도에 나와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최 사무처장은 민주당 당사 진입 배경에 대해 "지난 6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소위를 구성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했으나 뼈아프게 실패했다. 그 이후로 철도 문제가 상당히 어려움에 빠졌다"며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길 요구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민주당에 왔다"고 설명했다.
최 사무처장은 이어 "지난 22일 새벽에 나온 이후로 업무방해로 고발되고 체포영장이 발부와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침탈로 이어지며 파업 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었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제 1야당인 민주당에서 저희를 지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선택으로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19일차 파업의 고통보다 철도민영화가 되면 맞이하게 되는 국민들의 불평과 피해가 더 크기에 고통을 참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철도노조 파업에 어느 때보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는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여주시면 철도민영화를 반드시 막겠다"고 호소했다.
최 사무처장은 '언제까지 당사에 머물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으로선 나갈 계획이 없다"며 장기 투쟁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도 최 사무처장이 이 자리에서 읽은 입장 발표를 통해 ▲수서발 KTX 면허 발급 중단, ▲여야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 ▲국회 소위 구성 등을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 반대라는 국민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국회의 실질적 역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들은 철도노조가 KTX 민영화 문제를 예산안과 연계할 것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잘 모르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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