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기업 임원에 보너스 제공할 권리 달라"
2013-12-30 15:37:56 2013-12-30 15:42:0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기업 이사회 임원에 직접 보너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할리버튼과 맥그루힐 파이낸셜, 마라톤오일, 윈 리조트 등 33개 기업이 외부 보수를 받는 이사를 해임할 수 있도록 내규를 수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에서는 칼 아이칸(사진)과 빌 아크만, 다니엘 로엡 등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입김이 갈수록 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회사의 성장보다는 주주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가인 칼 아이칸은 외부의 보수를 받은 이사들이 회사 자체의 이익보다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왜 회사는 이사들에게 공짜 항공권을 제공하고 회의비로 수십만원을 주는 각종 특혜를 마음대로 줘도 되는 것이냐"며 "회사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자를 발견한다 해도 대주주로서 수익을 공유하는 것도 안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기존 이사들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여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번의 회의비로 수십만달러를 받는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면 이사들은 이같은 혜택을 적극적으로 뿌리치기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사에 대한 외부 보수를 금지하는 기업들의 내규 개정에 일부 기관 투자가들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기관투자자들은 외부에서 이사회에 제공하는 보수가 가지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그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 임명권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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