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설 선물 선호 가격대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소비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결과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 세트가 전체 매출의 50.6%를 차지했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 판매 때 26.5%보다 24.1%로 증가한 수치다. 3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지난해 68.7%에서 올해 46.4%로 22.3%로 감소했다.
인기 가격대 상승의 이유는, 사전 예약판매 품목의 90% 가량이 기업체 선물 수요임을 감안할 때, 각 기업체마다 올 한해 경기 불황 등으로 예년보다 많은 고생을 했던 내부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으로 지급하는 선물 금액대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작년 설 전체 예약판매 매출 중 23.8%를 차지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던, '3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대표격인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올해는 단 10.7%의 매출을 차지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또 1 ~ 5만원대 상품이 포진된 ‘통조림 선물세트’도, 지난해에는 '3만원 미만' 가격대 매출이 전체 통조림 선물세트 매출의 64.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불과 9.7%로 비중이 낮아졌다. 더불어 3만원 미만 상품대에서는 '커피믹스 선물세트'가 새롭게 떠올랐다.
커피믹스 선물세트’의 경우, 개인 선물뿐만 아니라, 사무 공간에서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실속형 선물로 자리매김하며, 작년 6.0%에서 올해 29.8%로 매출 구성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14년 설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설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인기 선물세트 가격대도 작년 설보다 높아진 것을 감안해, 250여명의 구성원들로 조직된 ‘설 명절 대량구매 TFT(테스크포스)’의 MD 인력을 보강하는 등 사전 예약판매 매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짧은 기간을 근거로 예측하기는 다소 조심스러우나, 올해 설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작년 설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인기 가격대도 상승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4년 설 경기는 작년보다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의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실적은 지난해 설 같은 기간(1월3~20일)보다 20배(1870.0%) 가까이 신장했다고 1일 밝혔다.
마트 측은 이 같은 실적 이유로 작년에는 설이 2월에, 올해는 설이 1월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날짜 상으로는 10일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2월에서 1월로 앞당겨지면서 소비자들은 한달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인 인상 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초두효과'가 발생했다는 것.
실제로 작년 설에는 명절 기준 D-24일(1월17일)이 되어서야 전체 예약판매 실적의 50% 수준을 넘어섰고 예약판매 기간 마지막 3일간 나머지 50%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설에는 D-32일(12월30)인 현재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전체 예약판매 매출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설 사전예약 판매 선물세트 가격대별 구성비. (자료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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