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 각 사에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자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김준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지속됐고 대내적으로는 실물경제의 침체 속에 유동성이 악화됐다"며 "이로 인해 다수의 기업들이 위기를 맞았고, 급기야 굴지의 그룹들이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동부 역시 창업 이래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면서 "구조조정을 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룹 수장으로서의 구조조정의 불가피함에 대한 당위성과 미안함으로 표시한 것이다.
앞서 동부그룹은 경기 불황과 회사채 시장의 악화로 인해 실적개선이 지연되고,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박에 처했다. 동부그룹은 현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상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동부그룹)
김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실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당분간 경영 환경이 불경기가 지속되는 위기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향후 3~4년간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간 경쟁이 날로 격화될 것"이라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각 사는 어떤 위기가 닥쳐라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가지고 극복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각 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누구의 도움도 기대하지 말고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 나가라는 당부다. 특히 비용·원가 절감과 손익 위주의 경영, 캐시플로 중심의 경영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더불어 핵심과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고성장·고부가가치 사업구조를 갖췄지만 아직 최고 품질과 최저 원가 실현 등과 같은 각 사업의 사활을 좌우하는 핵심과제의 해결이 숙제로 남아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선진사 벤치마킹과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선도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혁신적인 상품과 빅히트 상품개발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직면한 장기적인 불경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흔들림 없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임직원들의 자세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제도를 통해 평생 직장을 구현하고, 성과주의 제도에 의해 합당한 보상을 받는 자랑스러운 일터로 다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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