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호남 껴안기..지도부 광주 대거 방문 "호남없는 민주 없다"
김한길 "통큰 변화로 새롭게 거듭날 것"
2014-01-02 15:29:18 2014-01-02 15:34:4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새해 둘째날 광주를 찾으며 '안방' 챙기기에 나섰다. 이는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안철수신당에 지지율에서 뒤지거나, 가상 대결에서도 접전을 펼치는 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일 민주당 지도부 및 의원·당직자 30여명과 함게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날 오후 광주 망월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을 이 곳에서 많이 한다"며 "'약무호남 시무민주'라고 생각한다. 호남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질책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세를 낮췄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2일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News1
 
김 대표는 "떠내려가는 물고기는 죽은 물고기와 같다. 민주당이 도도한 흐름을 주도하도록 앞장서겠다"며 "호남의 사랑하는 우리 지지자들이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 그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려 통 큰 변화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앞서 5.18 민주묘역 방명록에 "여기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끈 광주에서부터 민주당이 통절하고 담대한 변화로 어두운 시대 희망을 향해 전진하겠습니다"고 적었다. 그는 강운태 광주시장 및 동료 의원들과 함께 민주항쟁추모탑을 참배한 후, 묘역으로 이동해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던 박관현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의 이날 광주 방문은 호남에서 안철수신당이 부각하는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도 이같은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새해 들어 언론사들이 잇따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다른 지역과 달리 광주에서 안철수 신당에 열세를 보인 것을 언급했다.
 
그는 "광주에서 민주당의 각오가 남달라야 한다"며 "광주에서의 민심을 잘 추스르면 지방선거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자리한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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