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납품비리와 관련해 임원 전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대우조선해양이 이중 10여명의 사표를 12월31일자로 선별 수리했다.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떠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 60여명 임원 전원은 납품비리 사건 발생의 책임을 지고, 고재호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여론의 비난이 심상치 않으면서 보류된 사표 중 일부를 선별 수리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해 경영화두로 '윤리경영'을 제시, 갑을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부담을 덜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존재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일 "사표 수리 인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지만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임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은 측도 "지난해 납품비리 사건 당시 조달부문장을 맡았던 이 모 전무를 포함해 일부 임원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표를 수리한 임원을 따로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달 중순 이후 임원 승진 인사만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임원 인사는 매년 12월 중순쯤 이뤄졌다. 인사를 새해로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이은 납품비리 발생으로 인사에 앞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사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허물을 벗고 새옷을 갈아입는 만큼 그에 걸맞은 승진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울산지검은 대우조선해양 직원을 비롯해 17명을 구속,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6월에도 해양기자재 납품사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매 담당 임직원 4명이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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