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금융당국이 카드 결제 단말기에 대한 집중 점검을 지시하고 카드번호 노출을 막는 등 신용카드 영수증을 통한 고객정보 유출 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은 카드 결제 단말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신용카드번호 보호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영세 단말기 업체에 긴급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모든 단말기 업체에 카드번호 16자리 가운데 '서드 레인지(9~12번째 자리)'를 의무적으로 가리고 유효기간도 영수증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일부 영세 단말기 업체에 카드번호 유출 방지를 강력히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다시 이 같은 이유로 적발될 경우 카드사와 협의해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단말기마다 가려지는 숫자가 달라 영수증을 몇 개 모아 조합하면 카드번호 16자리뿐 아니라 유효기간까지 알 수 있었다. 만약 이 정보가 금융범죄에 악용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당국에서도 우려가 컸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0년 '포스(POS) 단말기 보안표준'을 제정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이 표준은 포스 단말기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 단말기 내(內) 신용카드 정보가 저장되지 않도록 하거나 중요 정보는 암호화하는 방안이다. 또 시스템상에 남아 있는 기존 신용카드 거래정보를 삭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이드 라인은 있었지만 단말기 업체가 300개 이상 난립해 있는 상황이라 통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며 "IC카드 전면 사용으로 전환되면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카드사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 강화 여부도 올해 종합검사 등에서 중점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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