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벨(Josh Bel, 왼쪽), 코리 리오단(Cory Riordan). (사진제공=LG트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소문이 역시 맞았다. 결국 LG가 택한 외국인 타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스위치 히터인 1986년생 조쉬 벨이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이미 계약을 마친 레다메스 리즈 이외의 다른 외국인 선수 2명과의 입단 계약을 마쳤다고 9일 발표했다. 타자는 당초 알려진 대로 벨(28·Josh Bell)이 영입됐고, 전혀 알려지지 않던 투수는 우완 투수인 코리 리오단(28·Cory Riordan)이다.
이로써 LG는 올해로 한국 4년째를 맞는 리즈와 함께 거포인 벨과 강속구 타자로 알려진 리오단으로 이번시즌 외국인 선수의 진용을 꾸려가게 됐다.
◇'강한 어깨의 거포이자 스위치 타자' 조쉬 벨
벨은 3루를 주로 책임지는 내야수다. 스위치히터인 벨이 메이저리그를 통해서 써낸 성적은 '100경기 출전, 4홈런 22타점, 타율 0.195'다. 나이와 '용병'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수라는 점에서 볼 때 기량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경력이 화려하다. 통산 743경기에 나서 '106홈런 448타점, 타율 0.279'의 기록을 올렸고, 특히 2009~2012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쳐내는 활약을 보였다.
192㎝와 104㎏의 건장한 체격을 보유한 벨은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의 3루수로서 정평이 나있다. 타격에서 펼치는 강한 파워가 수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수인 것이다. 수비 면에선 3루 외에 1루 수비도 함께 가능하다.
벨은 구단을 통해 "LG트윈스에 입단해 기쁘다"면서 "팀에 빨리 적응해 팀 성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직구 최고구속 150㎞의 우완 장신 투수' 코리 리오단
리오단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인 장신 오른손 투수로 강속구에 안정적인 제구력을 곁들였단 점에서 좋은 평판을 받는 투수다.
다만 리오단은 이제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MLB 출전 기록이 하나도 없다. 2007년 콜로라도의 6라운드에 지명되면서 프로에 나선 리오단은 마이너리그 기록만 존재하는데 그마저도 통산 '43승 47패, 평균자책점 4.41'이다.
공개된 기본 수치 기록만 놓고 보면 195㎝(91㎏)의 큰 키와 빠른 직구와 제구력을 겸비한 점을 빼면 별 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제구력이 상당히 좋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 마이너리그 통산 897.2이닝 동안 볼넷을 200개만 내주며 삼진/볼넷 비율이 3.65로 매우 좋다. 안타를 내줄 지라도 타자와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공격적 유형의 투수인 것이다.
리오단은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 기쁘다"면서 "한국 문화도 빨리 익히고 팀 동료들과도 잘 지내 LG가 최대한 많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MLB는 어려워도 한국에선 통할 실력
LG는 다른 구단에 비해 외국인 선수 명단을 늦게 발표했다. 끝까지 많이 고심한 면이 엿보인다. 다만 결과는 영입된 선수의 수치만 보면 결코 빼어나지 않다. MLB에서의 기록이 전혀 없거나 있어도 적은 선수다. 다소 의외다.
그동안 다른 팀의 전례와 올시즌 영입 선수 명단을 비교할 경우 LG의 결정은 그렇기에 신선하다. 그렇지만 LG는 다른 점을 고려했고, 이들의 한국 성공확률을 높게 여기고 계약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 영입은 스카우트 현장에서 파악된 면을 반영한 것이다. 수치 자료가 아닌 가능성을 보고 결정한 영입인 것이다. 또한 이같은 현장 평가에 대해 김기태 감독의 최종 확인을 거쳐 영입이 최종 확정됐다.
MLB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지라도 마이너리그와 한국에서는 적응만 잘 한다면 통할 수 있는 선수란 평가가 많다. 이번 영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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