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10일 단행된 고검검사급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대거 지방 검찰청으로 보임되면서 재벌비리 사건과 공안사건 등 대형 사건을 수사했던 부장들도 대거 교체됐다.
이에 따라 신임 부장들의 업무파악 등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여러 사건들이 자칫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수백억 횡렴·배임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양호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 부장검사는 부천지청 부장검사로 발령났다. 대신 그 자리에는 장기석 전주지검 부장검사가 보임됐다.
◇왼쪽부터 김후곤 신임 특수1부장, 임관혁 특수2부장, 문홍성 특수3부장 검사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여환섭 특수1부장 검사는 대전지검 형사1부장으로 보임됐으며, 김후곤 수원지검 특수부장이 그 자리를 잇게 됐다.
지난 9일 조석래 회장 등 효성그룹 오너 일가를 불구속 기소한 윤대진 특수2부장 검사는 광주지검 형사 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임관혁 인천지검 외사부장이 새로 특수2부장을 맡았다.
사학비리와 4대강 비리를 수사했던 박찬호 특수3부장은 인천지검 형사4부장으로 발령이 났고, 문홍성 법무부 형사법제과장이 새 특수3부장으로 보임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부장들도 모두 교체됐다.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12) 개인정보의 불법 유출 사건을 맡아 '윗선' 규명에 나섰던 장영서 형사3부장은 광주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으며, 조기룡 대검 감찰2과장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여인을 수사해온 곽규택 형사6부장은 전주지검 부장검사로 발령을 받았으며, 서봉규 법무부 상사법무과장이 이어 수사하게 됐다.
◇왼쪽부터 이병현 신임 공안1부장, 김병철 공안2부장검사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사건을 수사한 최성남 공안1부장은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울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옮기게 되었으며, 이현철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이 미완의 수사를 맡게 됐다.
'남북정상 회의록'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김정환 전교조 위원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온 김광수 공안2부장도 대전지검 형사2부장으로 가면서 김병현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이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검사들의 지방 발령도 눈에 띈다.
'항명' 논란으로 정직 1월의 징계를 받은 윤석열 전 팀장(여주지청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함께 감봉 1월의 징계를 받은 박형철 부팀장(공공형사부장)도 대전고검 검사로 각각 발령을 받았다.
윤 전 팀장에 이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이정회 팀장(수원지검 형사1부장)은 원주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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