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임박 이통3사, 시장 전망은
2014-01-13 17:08:34 2014-01-13 17:23:1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달 말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KT는 새로운 CEO 취임 이후 안정화에 투입될 비용과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실적이 큰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 무난한 실적..SK하이닉스 효과는 얼마나?
 
13일 상장기업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분기에 매출 4조2819억원과 영업이익 5346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2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 1~3% 내외의 격차에 불과하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SK텔레콤의 실적은 특이사항 없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유를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 찾았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70% 이상이 69(6만9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면서 "ARPU는 직전 분기 대비 2%에 약간 못 미치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해지율이 하락하고 신규·기기변경 가입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인당 획득 비용이 전분기 대비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은 크게 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은 지난해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통신업체들 사이에서는 유일하게 시장 추정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특히 자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2014년 순이익 컨센서스가 2013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지분법이익이 추가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KT 실적 예상치 '하향조정'.."CEO 교체 리스크 반영"
 
증권가는 최근 KT의 지난 4분기 실적추정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KT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이유로는 새로운 CEO 교체로 인한 리스크 반영이 주를 이뤘다.
 
KT의 지난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를 평균해보면 매출액은 5조8000억원에서 6조원대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추정치가 제각각이다.
 
다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지난 4분기 KT의 영업이익이 LG유플러스의 같은기간 영업이익을 앞섰을 것으로 내다보는 증권사는 없다는 것이다.
 
김미송 연구원은 "KT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빅베스(Big Bath)가 얼마가 발생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가시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빅베스란 새로 부임하는 기업의 CEO가 전임 CEO의 재임기간 동안 누적된 손실을 회계 장부상에서 최대한으로 털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KT는 지난 12월 이석채 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황창규 신임 CEO를 선출한 바 있다.
 
◇지난 12월16일 KT의 신임 CEO로 내정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황 신임 CEO는 오는 1월27일 KT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사진=곽보연기자)
 
전문가들은 KT가 지난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최대한 떨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분기 실적이 오히려 부진해야 향후 가시적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고, 주가에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주요 비통신 자회사의 영업이익 기여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송재경 연구원은 "비통신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증가했다"며 "다만 기존 통신부문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빛이 바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미송 연구원은 "비통신 부분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6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스카이라이프 약 200억원, KT렌탈 200억원, KT샛 100억원, 비씨카드는 비용 정산으로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 꾸준히 증가.."올해 성숙단계 진입"
 
LG유플러스의 지난 4분기 성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액이 2조9038억원, 영업이익이 149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07%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62(6만2000원)이상 요금제 가입자가 50%를 넘어서면서 ARPU가 직전 분기 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다만 신규 및 기기변경 가입자의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고, 감가상각비와 설비사용료, 광대역 LTE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비용 등이 매출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11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시장점유율 증가추이.(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KTB투자증권)
 
LG유플러스의 성장세는 올해 말부터 성숙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로서는 LTE 가입자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2014년부터 가입자 비중이 80%대에 진입하면서 성장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2.6기가헤르쯔(GHz) 광대역 LTE 전국망 조기 투자로 투자비용이 큰 폭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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