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1. 환율급등에 항공.해운株 '휘청'
첫 번째 소식은 오늘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불렀던 1500선 마저 무너지면서 항공과 해운, 정유, 철강 등 환율 상승이 악재로 작용하는 업종들이 급락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이 7.2%, 대한해운이 8.5%, 한진해운이 8.9% 하락하는 등 해운주가 일제히 내렸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4%, 대한항공이 3.7% 하락하는 등 항공주도 약세를 나타냈고 SK에너지와 GS, 에스오일 등 정유주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철강주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아 포스코와 동부제철, 현대제철 등 철강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들 업종들이 환율 상승에 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이들 원자재를 수입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동유럽의 금융위기 등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는 악재들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환율이 안정된다면 해운과 항공, 정유, 철강 등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는 가능성도 동시에 나오는 셈입니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차입 동향이 양호하고 동유럽 디폴트 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2. 외국인, 9일째 순매도
두 번째 소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9일째 순매도를 기록한 소식입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53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뒤 어제까지 1조 143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와 금융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건설업 등을 주로 팔고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LG텔레콤, KT, KTF, 온미디어, 한국가스공사, 대한항공 등이 주요 매도 대상입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의 가능성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흥 시장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고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등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은 상탭니다.
여기에다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 마저 폭등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도를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투자 심리 악화로 주식을 매도 하려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폭등으로 주식 매도 후 얻을 수 있는 달러가 그만큼 늘어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를 멈추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불안한 매도 행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는 것 외에는 해답이 없다" 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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