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1조원 브랜드 나오나..유니클로 올 매출 '관심'
2014-01-16 15:22:07 2014-01-16 15:25:5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2014년 1조원 매출 실현을 시작으로 국내 의류 시장 선두로 자리 잡리겠다." (2011년 11월 안성수 FRL코리아 대표 기자간담회 중)
 
국내 SPA 브랜드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니클로가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클로 한국 법인인 FRL코리아는 롯데쇼핑(023530)과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FR)이 각각 49%와 51%로 지분을 투자해 만든 회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 브랜드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5000억원에서 2012년 2조5000억 원대로 급등했으며, 특히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H&M 등 빅3 SPA 브랜드 매출액 합계는 2008년 1069억 원에서 2012년 7988억 원으로 신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SPA 브랜드 시장 규모가 3조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 시장에서 1위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는 유니클로의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5년 국내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0년 2486억원, 2011년 기준 3607억원, 2012년 기준 5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7630억원(8월 결산 기준)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의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말 국내 117개의 매장을 출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20여개 이상의 매장을 새롭게 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신규 출점 등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매출 1조 달성'은 안성수 대표가 3년전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목표치기도 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성공가도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업계는 유니클로가 트렌드나 패션만을 좇기보다 소비자가 본인의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라이프웨어'의 컨셉을 바탕으로, 베이직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전 연령에 걸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타 SPA 브랜드와는 달리, 오랜 기간 상품 기획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같은 아이템에도 소재, 색상, 디자인 등을 다양화 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
 
뿐만 아니라, 유명 패션 디자이너,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패션과 실용성을 모두 실현시키고 있다.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으로는 히트텍과 후리스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Toray) 그룹과 합작으로 개발한 히트텍은 2008년 국내 출시 후 발열 내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제품이다.
 
혁신적인 발열 테크놀로지로 얇지만 높은 보온성이 특징이다. 2013년 F/W 시즌에는 섬유에 동백오일을 추가해 보습 기능을 더한 제품과 기모 가공 섬유를 더해 보온성을 높인 '엑스트라 웜 히트텍'도 추가로 출시하는 등 기능성과 디자인을 다양화한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후리스는 스펀지처럼 부풀린 폴리에스터 소재가 따뜻한 공기 층을 만들어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보온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한층 다채로워진 패턴과 디자인으로 재킷, 베스트, 양말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SPA 브랜드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의 가격거품에 거부감을 느꼈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실속 있고 저렴한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 또한 SPA 브랜드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경우 유니클로의 1조 돌파는 가능성 있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유니클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