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또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판매 규모가 급증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택 단지 건설 현장(사진=로이터통신)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은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지난해 신규주택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해 1~11월에도 이미 9750억달러(5조9000억위안)로 1조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나 뛴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주택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과열 우려를 고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9% 뛰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광저우와 선전시의 집 값이 모두 20%나 올랐다. 다만 상하이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18%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70개 대 도시 중 무려 69곳에서 상승세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주택 거래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내용을 담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인민대학교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20%는 정부 부동산 정책에 0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딩슈앙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정부 규제책의 효과는 제한됐다"며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의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버블에 대한 우려는 올해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도 중국 주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 상승하고, 주택 판매량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 푸 S&P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베이징·상하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느끼게 되면 올해 추가 규제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엘런 진 미즈호증권 부동산 애널리스트도 "올해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규제 조치는 더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은 여전히 급등하는 주택 가격 상승세를 우려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제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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