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4분기 대형건설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연초부터 업계 분위기가 우울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0.9%, 영업이익은 13.3% 감소한 수치다.
해외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외 현장 원가율 상향 조정 등 비용증가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현대건설의 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건설사 CI 캡처.(사진=원나래기자)
삼성물산은 매출액 7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3.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비그룹 공사 비중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삼성그룹 특별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예측된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6%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현재 금융감독원 감리 중이어서 미분양, 미수금, 재고자산 등에 대한 회계처리를 이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이익은 현재 예상치보다 추가로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갔던 GS건설은 4분기에도 적자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GS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2조8000억원, 10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17% 가량 증가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건설사들이 국내외 비용 반영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그간 우려했던 저가 수주에 따른 해외공사 현장의 손실이 연말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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