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환율 하락 '직격탄'..4분기 '어닝쇼크'
호텔 투숙률 감소, 성과급 지급도 실적 악화 요인
2014-01-20 20:33:17 2014-01-20 20:37:24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호텔신라(008770)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0일 호텔신라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37억원으로 6.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요인은 환율 하락, 호텔 투숙률 감소, 특별 격려금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면세점 부문의 실적이 둔화된 영향이 직접적이었다. 면세점은 판매상품 가운데 80%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호텔신라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 둔화는 바로 실적 하락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방한객수 증가로 늘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호텔사업 역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면서 소폭 적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5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동원된 리모델링 효과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객실료 상승으로 오히려 리모델링 이전보다 투숙률이 떨어진 데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인 입국자 수마저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부진 여파로 서울지역 특급호텔들이 객실 단가를 인하한 점 역시 객실 점유율 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호텔 가동률이 정상화 과정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 호텔마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올 4분기는 실적 둔화가 불가피했다"며 "다만 점진적으로 투숙률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호텔사업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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