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2014년 경기전망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테크에서도 정기예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재테크 시장은 적어도 지난해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투자처를 잃은 고객들이 새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바닥을 친 지금이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있어도 수익형 부동산에는 눈길을 줄 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강남 프라이빗 뱅커(PB)들에게 '강남부자'들의 올해 투자 트랜드를 들어봤다. [편집자]
강남지역의 PB전문가들은 이른바 '강남부자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자산관리 비법이나 투자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상당수 자산가들은 아직까지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당시 투자했던 자산들이 남아있어,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변동성이 적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 위주의 안전한 자산운용을 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락환 국민은행 도곡PB센터장은 "대표적인 연 6~7%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월 이자 지급식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나 국내 주식형 펀드 또는 일부는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락환 국민은행 도곡PB센터장
여기에 저금리 기조까지 장기화되면서 은퇴를 앞둔 장년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원금을 유지하면서 추가수익을 내는 정도로 기대수익율을 내려잡는 분위기로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내는 상속형 연금보험이나 월지급식 ELS 및 상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가운데 올해 주목해야 할 투자처로 미국이나 유럽증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활용해 직접적인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전언.
한 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로 올해는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구글, 아마존 같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선진국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이 점차 감소되면서 지난해와 동일선상에서 올해도 선진국중심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산의 20~30%는 해외선진국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정책금리가 더 이상 낮아지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지난해부터 시작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산이동이 앞으로는 좀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센터장은 "앞으로 금리가 미미하게 상승할 것이므로 자산 일부는 반드시 투자자산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신탁상품에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강남 고객들은 임대료 수익이 꼬박꼬박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년 전부터 시작된 베이비부머 1세대들의 은퇴와 맞물려, 자녀들의 결혼자금 확보나 노후생활을 위해 주택을 축소하거나 서울 근교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아파트나 소형주택이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 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시적인 가계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한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경매물건도 증가할 것"이라며 "경매를 통한 수익형 임대주택 구입은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정책 완화로 소유하고 계신 분들은 보유를 추천하고 매수의사가 있는 고객들은 급매물위주로 검토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은행 도곡PB센터는
국민은행에서 두 번째로 큰 PB센터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 내 삼성SEI타워에 입점했으며, 1~2층을 모두 선점하고 있다. 총 면적만 해도 1260m²(381평)에 달하며, 6명의 PB와 1명의 세무사가 상주하며 고객을 맞는다. 한락환 센터장은 "타워팰리스 등 주택단지의 오가는 길목이라 입지가 좋다"며 "인근에 거주하는 고객을 상대로 성실하게 수익을 냈더니 알음알이로 소개받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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