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23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s1
[김포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간사이 끝판왕' 오승환이 짧은 휴식기를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다시 출국했다. 오승환은 다음달 한신 타이거즈의 전지훈련에 합류해 곧바로 시범경기와 시즌을 시작하며 '한신맨'으로 거듭난다.
오승환은 2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출국 현장에는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본 대사관에서의 비자 업무와 개인 업무 등으로 전날 일찍 귀국해 짧은 한국 일정을 보낸 오승환은 다소 검게 그을린 피부와 날렵해진 턱선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괌에서의 개인훈련을 충실히 수행했음을 보여줬다.
오승환은 "설렌다. 부담이 든다기보다 기대가 더욱 크다"며 "괌에서 준비 잘 했다. 몸상태가 지난해 이맘 때보다 좋다. 괌에서는 주로 하체 웨이트를 중심으로 훈련했다. 평소에 비해 좋은 컨디션으로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매번 말씀드렸듯 일단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 개인 성적을 욕심내기보다 한국에서 했던 그대로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출국하는 소감은.
▲설렌다. 부담이 든다기보다 기대가 더욱 크다.
-괌에서의 훈련은.
▲그동안 훈련하던대로 했다. 그 중에서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다. 페이스는 빠르지 않은 편이다. 몸상태는 좋다. 불펜 피칭도 가능한 상태며 롱토스도 80m정도 가능하다.
-괌에서 임창용과 함께 훈련했다. 선배 임창용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나.
▲(임)창용이형은 야구 선배와 동시에 일본 생활을 먼저 한 분이다. 생활부터 음식, 원정 이동까지 많은 것을 물어봤다. 또한 일본 타자 성향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도움받았다. 근데 오사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웃음)
-일본 타자들의 성향은 많이 파악했나.
▲일본의 주축 타자들의 경우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에서 많은 자료를 준비해준 덕분에 개인 훈련을 하는동안 노트북을 통해서 봤다. 틈틈히 준비를 하며 모니터링했고 이제 팀으로 들어가 더욱 더 자세히 봐야할 것 같다."
-한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전통적인 라이벌이다.
▲일단 요미우리라고 해서 마운드에서 특별히 다른 느낌을 가지진 않을 것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저는 마무리로서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는게 더 중요하다.
◇오승환이 2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하고 있다. ⓒNews1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한신에서 특별히 준비하라고 한 것이 있나.
▲먼저 감독님과 코치님께 어떻게 해야할지 여쭤봤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는 반대로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히 준비하라고 했다.
-얼굴이 많이 탔다.
▲(손을 펴 보이며) 굳은살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그것보다 얼굴이 많이 탔다. 시간대가 햇빛이 많은 시간에 운동을 해서 그렇다. 선크림은 처음에 바르다가 땀이 나고 눈이 따가워서 바르지 않았다.
-일본어 공부는 많이 했는지.
▲현지에 가면 빨리 배울 수 있다고 하더라. 기존 단어는 조금씩 알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언어와 소통 문제라는 생각이다. 선수들과의 소통이나 적응 문제를 생각하면 얼른 가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개인 성적 욕심이 있나.
▲나는 마무리 투수다. 내 올해 목표는 일본의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블론세이브를 적게 기록하는 것이다.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를 물려받게 됐다. 의식되진 않나
▲의식을 하지 않는다. 등번호가 후지카와 선수와 같은데 만약 내가 못하면 한신팬들이 후지카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22번의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구질에 대한 갈증이 있는지?
▲(임)창용이 형은 하던대로 하라고 하더라. 보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쉽게 보완이 되는 점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틈틈이 연습을 하고 있고 더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선동열 감독이 특별한 조언을 했나.
▲괌에서 뵀다.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라고 하셨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일본 진출 선배이지만 사실 어려운 분이다. (웃음) (임)창용이 형은 일본에서 '내 기록을 다 깨고 오라'고 했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하다보면 좋은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현미경 야구를 하는데.
▲나는 구질이 많은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세트 포지션에서의 투구 동작도 짧게 가능하다. 앞으로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에 대한 대처 능력만 조금 더 키우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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