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던 수도권 중대형..다시 살아나나
실수요자 움직임..일부지역 호가 위주 상승
2014-01-26 11:00:00 2014-01-26 11:00:00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해 8월 매매로 내놓았는데 그 동안 소식이 없다가 요즘 집보자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격도 1000만원이 올랐네요." (구 50평대 거주 김모씨)
 
최근 수도권의 중대형을 찾는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그 동안 실거주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1~2인가구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는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소형 위주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재건축 시장도 활성화 되고 있다. 또 리모델링사업과 다양한 세제혜택이 적용되면서 올해부터는 중대형 수요자들도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에 위치한 A중개업소 대표는 "(대형평형을) 찾는 전화가 오늘도 10통은 왔다. 계약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지만 지난해 보다는 확실히 문의가 늘었다"며 "지난해 A아파트단지의 중대형이 8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급매물들이 다 빠지고 현재 8억5000만원이상 물건들만 남아있다. 급하지 않은 주인은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124㎡의 경우 지난해 11억2500만~13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전용 145㎡가 지난해 13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4억3000만원으로 3000원정도 오른 가격에 나와있다.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도 164㎡가 지난해 6억7000만~6억8000만에 거래됐지만 올해 7억9000까지 오르는 등 신도시 역시 매매가가 오르는 추세다.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수도권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가구 수는 1만7835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777가구에서 2542가구가 줄었다. 반면 60㎡이하, 60~85㎡의 중소형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는 증가했다.
 
이는 중대형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중대형을 찾는 전세수요자들과 가격 편차가 줄어들면서 더 큰 평형으로 옮기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저점을 찍었고 미분양분도 소진되는 등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질 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20년된 1기 신도시의 중대형 아파트들은 주거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거래가 다소 되는 편"이라며 "현재 일부지역은 매매가가 소폭 올랐지만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건설사마다 수도권에 대한 중대형 공급을 줄이면서 앞으로 중대형의 희소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매매가가 하락했던 중대형 아파트들이 서서히 바닥을 지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천천히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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