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다음 달 5일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광주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강운태 시장에게 0.45%P 차이로 밀린 바 있는, 이 의원으로서는 광주시장 후보 재수인 셈이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각각 '조직'과 '여론'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당내에서는 보고 있다. 결국 한쪽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안철수신당의 강세로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어려운 현 상황과 더불어 광주시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 광주시장 경선 구도에 대해 "강운태는 조직, 이용섭은 여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면에서는 이 의원이 더 높을지 몰라도, 강 시장이 당내에 쌓아둔 조직은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예측 불허"라고 말했다.
두 진영은 서로 앞서는 여론 조사를 발표한 언론보도를 보도자료에 인용해 배포하는 등,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23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의 여론조사 조사 결과 보도에 대해, 서울중구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심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가 응답률과 조사 연령대별·성별 표본크기 오차를 보정한 방법 등을 공표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프레시안은 해당 보도에서 민주당 내 경선에서 이용섭 의원이 강운태 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했고. 여러 매체들이 이를 인용 보도했다.
이 의원 측은 이 기사가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여론전에 나섰고, 강 시장 측은 해당 보도가 일련의 여론조사 보도와 크게 동떨어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이용섭 민주당 의원·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장하성 고려대 교수(왼쪽부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광주시장 승리는 이제 더 이상 '따놓은 당상'이 아니다. 안철수신당(신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당의 유력 후보군인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민주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 할 만큼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광주에서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윤 위원장은 최근 광폭행보로 광주시장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지역에서는 보고 있다. 장 교수는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3월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 측으로서는 호남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다고 선언했지만, 호남 이외의 승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라도 호남에서의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광주를 찾아 민주당을 "낡은 세력"이라 칭하고, 야권연대를 "패배주의적 시각"이라고 말한 이유도 민주당과의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마를 선언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권의 한 당직자는 "이 이사장이 광주 서구 의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지역에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현재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측의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조금 앞선 형국이라는 것이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 최근 다시 공을 들인 결과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안철수신당이 3월 창당을 공식화 할 경우 '컨벤션효과'를 통한 지지율 반등으로 현재의 구도에 또 한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광주시장 선거는 안철수신당의 '창당효과'가 파급력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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