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줄여서 loT 라고 불리는 용어입니다. 개념을 말하자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이 스스로 감지하고 통신하는 지능적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업체들과 IT업계 권위자들이 미래 시대의 IT 패러다임으로 꼽고 있는 게 바로 이 사물인터넷입니다. 오늘은 한국오라클의 최윤석 전무님을 모시고 사물인터넷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사물인터넷, 즉 IOT라는 개념에 대해 다소 생소하실 수 있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설명해주시죠. IOT가 정확하게 어떤 의미이며,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최윤석 전무: 사물인터넷 즉, Internet of Things(IoT)는 한마디로 사물이 사람, 환경, 서비스 등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지능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서, 가트너를 비롯한 해외 주요 리서치 기관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전략 기술로 선정할 만큼 최근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디바이스 자체에 센서와 약간의 컴퓨팅 파워를 더해 지능(Intelligence)을 탑재하게 됨으로써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과 판단을 수행하도록 하는 IoT 시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IoT가 보다 확산 및 보편화 될 경우에는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와 그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CES에서 주목받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이 사물인터넷의 한 영역으로 나이키 퓨얼밴드로 대변되는 운동량 측정을 위한 손목밴드 형식이라든가,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워치라는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형태로 개인 소비자에게 어필해가고 있는데, 이를 단지 디바이스로 한정하여 바라보기 보다는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근 거론되는 주요 IT기술들을 모두 아우르며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보다 광범위한 기술 영역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IoT는 나를 에워싼 복수 디바이스가 상호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사람의 개입을 최소한 한 상황에서도 없이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있도록 해주기에, 인터넷이 그러했듯이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전 산업군에 지속적으로 접목되어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끌어내게 될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도 IOT의 여러가지 방향성이 제기 됐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IOT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최 전무: 사물인터넷을 실제로 적용해 효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메리카스컵 요트 대회에서 우승한 ‘오라클 팀 USA’를 들 수 있습니다. 요트에 부착된 400여 개가 넘는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각 선수들의 팔목에 부착된 디바이스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요트 경기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손쉬운 IoT의 사례로는 스마트 포크로 먹는 속도를 측정해 폭식을 예방할 수 있고, 손목밴드로 운동량에 따른 칼로리 소모를 계산하며, 침대매트에 부착한 띠를 통해 수면 사이클을 분석하여 보다 건강한 삶을 지켜내는 것을 들 수 있겠으며, 가정에서 기 보유한 가전제품을 IoT 환경 구축을 위한 홈 게이트웨이 장비와 연동함으로써, 집에서 멀어질 때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고 집에 가까워질 때 커피포트에 물을 데우는 등의 작업도 가능해 집니다.
앵커: 전무님 말씀을 해석하면, IOT는 하나의 기술 트렌드라기보다는 모든 산업 영역에 적용 가능한 패러다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현실이 금방이라도 도래할 것 같은 기분인데요, IOT와 관련해 새롭게 등장할 산업 풍속도가 기대됩니다.
최 전무: 마치 인터넷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IoT는 특정 산업군이 아닌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술입니다. 현재는 개인과 가정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주로 출시되고 있지만, 곧 도시와 산업, 그리고 환경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현재 의료 분야에서도 IoT를 적용한 획기적인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지난 해 오라클이 대규모 투자를 한 Proteus 라는 디지털 헬스 전문회사는 FDA 승인을 받은 소화가능 센서 캡슐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화 가능한 캡슐이 몸속을 훑고 지나가면서 몸밖에 붙인 패치에 정보를 제공하면, 패치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정보를 전달하게 되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분석되어 의학적 판단의 근거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의사가 환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통보를 전달하여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또한 만약 환자가 미세 먼지에 굉장히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 그의 일정이 조깅이나 사이클링이 할당되어 있다면, 미리 대기 상태를 포함한 환경을 분석해 운동에 적절한 상태인지를 미리 확인하고 가이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간단한 기술들도 IoT를 도입해 더욱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존 가정용 보안 시스템에 적외선 센서, 카메라 등 기본적인 감시 기능 이외에도 에어 퀄리티나 실내온도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어 평상시에도 항시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처럼 IoT 기술이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백엔드에 충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기기들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첨단 기술이 상용화 될 때마다 항상 그에 상응하는 사이드 이펙트가 존재해왔습니다. 설명하신 것처럼 IOT가 세상 곳곳에 적용되는 시대가 온다면 그만큼 보안, 개인정보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겠습니다.
IoT에 활용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가전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들은 대부분 보안에 민감한 개인 정보입니다. 따라서 Io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안에 대한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스마트 TV와 냉장고를 이용해 스팸 메일을 발송한 해킹 사례가 있었습니다. IDC에 따르면 향후 2020년까지 2000억 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팸이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스마트 기기와 가전제품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보안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보안뿐만 아니라 IoT 기술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술 허용 및 사용 수준과 각 국가별 규제 수준도 IoT 시대를 맞이하며 고려해봐야 할 사안입니다.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운전 중 구글 글라스 착용을 규제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물론 구글 글래스를 운전자의 상태를 감시하고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으나 그외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산만한 운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IoT 기술의 허용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단순한 헬스케어와 실제 의료영역 경계에 따라 받아들이는 IoT 기술 허용치가 다르듯이, 상황 및 필요에 따라서 소비자가 어떻게 스마트 디바이스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지도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세상을 바꿀 혁신 기술이라는 평가가 비단 IoT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기술의 효용성은 매우 높지만 예상과 달리 쉽게 확산되지 못하는 사례도 흔치 않게 볼수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최 전무님께서 생각하시는 IoT의 확산 근거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상을 빠르게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비추어지던 RFID가 말처럼 확산되지 못했던 것에 비해, IoT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실생활 깊숙이 편입돼 획기적으로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요한것은기술적으로이미가능과불가능의문제가아니라는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 개발이 완료된 초소형 음주측정센서를 자동차 핸들에 부착해 음주운전자의 경우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하고 가족이나 친지에게 이를 통지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실생활에서 이런 서비스를 수용할 것인 지가 관건입니다.
IoT 시대에 기술의 발전에 따른 직업의 변화 또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셀프 드라이빙 카, 즉 자가 운전 자동차가 보편화 될 경우, 택시기사나 대리운전 기사가 사라지는 등 직업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미 ZOOX라는 이름의 셀프 드라이빙 카 디자인 전문 회사는 앞 창문이 없는 차를 디자인해내는 등 새로운 시도 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니에서는 테니스 샷과 자세를 분석해주는 스마트 테니스 센서를 통해 개인 코치의 역할을 하는 테니스 라켓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IoT 기술을 어디서 어떻게 적절하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구현하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라클도 Jave ME Embedded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의 벤더들과 협력 관계 구축하는 등퀄컴, ARM 등 주요 글로벌 벤더와 함께 IoT 환경 구축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급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IoT의 궁극적 목표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최대의 가치를 얻어내는 것이라면, 1년 365일 24시간 동작하는 각각의 센싱 디바이스가 서로 소통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지 H/W와 S/W의 결합이 아닌 서비스와의 효율적 융합이 필수 요소가 될 것이고, 향후 IT 혁신의 Key trend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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