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포인트)신흥국 불안에 급락.."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2014-01-27 12:53:12 2014-01-27 12:57:22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국내 증시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급락하고 있다. 개장 직후 1900선을 이탈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해 1910선에서 등락 중이다.
 
27일 오후 12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8포인트, 1.48% 내린 1911.8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2% 안팍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국내증시도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신흥국의 바로미터인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우려까지 덮치며 시장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외환위기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외국인의 매물 충격이 있을 수도 있기에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흥국의 시장 불안에 따른 조정이 고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대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박성훈 연구원은 "낮은 외환보유고와 성장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위기의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흑자와 외환보유고가 높아 펀더멘털이 좋고, 위기 대처 능력도 확보해 차별화되어 있다"며 "초기 국면에서는 불안감에 우리 시장도 함께 움직이겠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차별성을 고려했을때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국가별 속도차이가 진행되고 있다"며 "선진국의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고 일부 신흥국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아르헨티나의 금융 불안이 전체 위기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선진국 선호 현상 집중으로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의 역사적 밸류에이션이 경험적 저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취약한 이머징 마켓의 불안 요인에 그 시기가 지연되고 있지만, 이머징 마켓의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신흥국 전반적으로 외환시장 건전성이 높아졌고, 주식이나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금액도 급격한 자금 이탈을 우려할 만큼 많지 않다"며 "일부 신흥국가의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신흥국 중 유일하게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모두 흑자인 국가 중 하나"이며 "지난해 7월~8월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로 동남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됐지만, 국내 증시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했다. 악재 해결 과정에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2월 초 중국의 제조업 지표, 기업 실적 발표, 아르헨티나 등 위기 신흥국의 상황을 확인하며 매수 시기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위험을 고려한 단기적인 전술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과거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험 수준이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일부 대형 우량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 자산 선호 국면 진입 시그널이 나오기 이전까지는 일부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는 전술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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