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삼성그룹이 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유보키로 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삼성 채용은 기존대로 SSAT를 위주로 한 공개채용(공채) 방식이 유지된다.
삼성그룹은 28일 긴급 브리핑을 자청, "대학 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며 "학벌·지역·성별을 불문하고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열린채용' 정신을 유지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계속해서 연구,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발표했지만,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총장추천제 도입 안한다는 건가.
▲총장추천제뿐만 아니라 서류전형도 아예 안 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채용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과 똑같은 방식으로 갈것이다. 원점으로 돌아간다.
-채용제도 개편안을 전면 유보하는 이유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인해 취업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사회적 비용이 커졌고 스펙 쌓기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잖았다. 이런 문제점 등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채용제도를 발표했지만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다만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던 문제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고, 그 문제는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언제쯤 새로운 채용제도가 나오나.
▲시한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개선안을 만들어서 하겠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총장추천제가 사회적으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나.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 못했다. 총장 추천제의 취지는 앞서 설명한대로 외형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대학에서 특별히 희생정신을 가지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거나 하는 이들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교수님들에게 추천권을 드리지 못하니까 총장추천제를 한 것이었다. 인성이 훌륭하고 훌륭한 학생을 추천해 준다면 학교도 좋고 회사도 좋다. 우리가 찾지 못하는 (장점)부분을 학교에서 해주면 고맙겠다는 의미에서 한 거였다.
- 이번에 채용제도를 다시 유보하면서 과제를 안게 됐는데.
▲중요한건 어떤 제도든 취지가 좋다고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새롭게 연구하고 검토할 제도를 언제까지 끝낼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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