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업체 CI 캡쳐.(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가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업계 처음으로 실적발표를 한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2%가 급감했다. 또 4분기에는 총 53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적자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이 4427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대림산업은 현지 기자재 가격 상승, 협력업체 부도로 인한 공사 지연, 인건비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도 2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445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8조4685억원, 영업손실 1199억원, 당기순손실 651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주택과 건축부문이 큰 폭 성장하며 지난해(8조1803억원) 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99억원, -651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적극적인 공사원가율 조정으로 매출총이익에서 19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4분기 중 국내 분양사업장 중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한 채권도 손실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영업손실 1조280억원, 당기순손실 7087억원을 기록 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조8063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68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83.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 감소한 897억원이 예상 된다다.
지난해 보수적 수주전략에 따른 수주감소로 연간 매출이 감소했고,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손익 역시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는 게 삼성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7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6% 줄었지만 4333억원의 흑자를 내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우려했던 저가수주 결과가 연말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지난해 해외건설 공사의 잠재부실을 털어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 불안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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