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3일 오후 12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1포인트, 1.08% 내린 1920.1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추가적으로 100억달러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설 연휴 동안의 각종 대외 악재를 반영하면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의 대외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으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예상은 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로 신흥국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 제조업 PMI 부진에 이어 오늘 발표된 서비스업 PMI도 석달째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7일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시한도 다가오는 등 당분간 대외 불안이 지속되며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예정된 양적완화 축소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은 연준의 테이퍼링 효과보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진 미국과 신흥국간 금융 공조체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이기에 이로 인해 주초반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도 "연휴기간 동안 FOMC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과 신흥국 불안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1% 내외의 주가 조정을 받았고, 국내 증시도 제한적인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주초반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호한 펀더멘털로 국내증시가 하방에 대한 지지력은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릴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연구원은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와 2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 어닝시즌의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이 다소 완화된 상황 등은 지수의 하방신뢰감을 확보하게 하는 요소"라며 "하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는 아니기에 당분간 신중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평가주와 자동차, 헬스케어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아람 연구원은 "주초반 코스피는 재차 1900선 지지여부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기에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주중반부터 다시 투자심리의 안정에 따른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중반부터는 조정시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1900선을 버티고 금리의 반등과 함께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그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지수의 반등도 특정 섹터가 주도하기 보다는 원달러 환율과 금리의 반등에 따른 수출주, 금융주의 미약한 반등에 기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아직은 특정 섹터와 종목에 대한 집중으로 추가 수익을 얻기는 힘든 상황이기에 차라리 펀더멘털 논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를 겨냥해 포트폴리오 변화를 줄여가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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