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원·달러 환율이 10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환율 상승 지속 여부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동유럽발 금융위기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환율 불안이 당분간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 증권가에선 동유럽발 금융위기의 가능성과 함께 미국 은행의 국유화 등 글로벌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것이라며 환율 급등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국내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2~3월에 집중돼 있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외화차입 254억 달러 가운데 2~3월에 104억 달러의 외화차입이 몰려 있어 은행권의 달러화 수요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증시에서 외국인이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도 환율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을 때 얻는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를 부추길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예상치를 내놓는 것이 큰 의미를 두기 힘들 정도로 환율 상승 압력은 큰 상황"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을 호재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무역수지 등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호재' 마저도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2일 지식경제부는 이번 달 무역수지가 25억 달러 안팎의 흑자가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 수준을 하회하는 흑자 규모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내보이고 있다.
김윤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환율의 급등세는 여러 악재에다 심리적 불안까지 가중돼 있기 때문" 이라며 "해외발 악재가 개선되기 전까지 환율의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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