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KT자회사 직원이 2800억원의 대출 잔액을 횡령한 사기대출사건이 피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뉴스토마토>의 KT 자회사 직원의 거액 대출사기 관련 보도 이후 긴급 설명회를 열고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과 저축은행 13곳이 KT 자회사 KT ENS 직원으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위·변조한 서류로 거액의 사기 대출을 받았다가 적발된 사례가 끊이지 않았지만 특히 이번 대출사기가 피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10월에 경찰에 붙잡힌 8개 조직 103명은 부실기업이나 유령업체의 수출실적을 위조해 무역금융 대출 102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지난해 7월에는 한 20대 무직 남성이 의사면허증을 가짜로 만들어 시중은행에서 5억원을 대출받았다가 붙잡혔다.
같은해 9월에는 재직증명서 등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해 신용불량자나 무직자들이 대출받을 수 있게 도운 브로커 등 6명이 2007년~ 2012년 15개 금융기관에서 64차례에 걸쳐 5억5000여만원 상당의 대출을 알선했다.
10월에는 허위 대출서류로 7억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사기조직 30명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변조한 서류로 사기 대출을 받은 사례중 이번건은 역대최대 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KT ENS는 "이번 대출사기에 대해 직원 개인행위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출관련 서류는 관련 금융회사로부터 받지 못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함께 이번 역대최대급 사기 횡령을 벌인 김모씨는 수사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김모씨는 경찰에 자진출석해 서울청 경제범죄 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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