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특별수사팀장'(현 대구고검 검사) 경질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던 '국정원 직원 체포'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팀장은 지난해 10월17일 국정원 전 심리전단 직원 4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이 중 3명을 체포한 바 있다.
국정원은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검찰 수뇌부는 이들 3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윤 전 팀장은 같은달 21일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상부에 사전에 구두로 통보했고, 체포 전에는 3명의 신분이 국정원 직원인지 알 수 없었다며 신분을 확인한 후 국정원에 통보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황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국정원 직원 체포에 대해 언급하자, "여러 사람들에 대해 수사했기 때문에 일일이 다 체포과정 등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의원이 '윤석열 전 팀장이 국정원 직원들 체포해 수사했지 않나'고 재차 물었지만, 황 장관은 재차 "여러 명을 조사했기에 제가 일일이 그 부분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News1
그러나 황 장관이 당시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당시 윤석열 전 팀장이 전격 경질되자, 야권과 시민사회가 '윤석열 찍어내기'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윤 전 팀장도 국감에서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를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지검장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국감장에서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며 사건이 급격히 확대된 바 있다.
이후 대검 감찰본부는 조 전 지검장에게는 징계를 내리지 않고, 윤 전 팀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여야는 이 문제를 두고 거센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야당은 '윤석열 찍어내기'의 배후로 황 장관을 강하게 의심하며, 황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또 서영교 의원이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했는데, 돌려보내라고 했나'고 묻자, "검찰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그 경위에 관해선 법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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