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부채비율 '고공행진'..재무건전성 '걱정'
올해 말 부채비율 700% 전망..자율협약 졸업도 '난기류'
"A380 도입은 '투자', 전혀 문제 없다"
2014-02-07 15:11:20 2014-02-07 15:15:08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채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재무건전성 유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올해  A380 2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올해 말 부채비율 700% 육박 전망..재무건전성 '우려'
 
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42.5%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말 기준 부채비율 505.7%보다 136.8%p 증가한 수치자다. 특히 올해 아시아나의 부채비율 전망치는 685.0%로 무려 700%에 육박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총 부채액은 5조815억원에서 5조238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5조72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채액이 늘면서 자본총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2012년 말 1조49억원에서 지난해 말 8154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채권 발행 등 자금 차입시 금리가 높아져 이자 비용이 더 커진다. 이자 비용이 높아지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해 다시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A380등 항공기 금융 때문이다. 보통 항공사들이 대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항공기를 대여해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소유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항공기 가격 전체가 부채로 잡힌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대당 4000억원 수준의 A380 2대와 A330 1대, A321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때문에 부채비율 증가는 불가피했다.
 
◇실적 부진 지속..올해 자율협약 졸업도 '난기류'
 
아시아나항공의 부진한 실적도 부정적인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적이 악화되면 부채비율 관리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1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71억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부채비율 증가와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채권단과 체결했던 자율협약 졸업 가능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 사태 때 자율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1년 더 연장됐다.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걸었던 경영목표 달성과 부채비율 400% 이하 달성에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여전히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일본노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인천~파리' 노선 운항 확대가 회담 결렬로 물거품이 되면서 여객 수익 다변화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부채비율 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업은 항공기 대당 도입 비용 등이 커서 부채비율이 다른 업계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현금 흐름이 양호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 A380 2대를 도입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항공기 도입은 투자의 개념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자율협약 졸업을 위해 차입구조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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