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보험판매를 꺼려했던 보험사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암보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본 암보험 대비 보장금액을 낮춰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암보험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LIG손해보험은 LIG실버암보험, 메리츠화재는 'The 든든한 시니어 암보험1402‘을 출시했으며 현대해상, 롯데손보, 농협손보 등도 이같은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가 내놓은 LIG실버암보험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암 진단금 2000만원, 5대 고액 치료비 암진단금 2000만원, 3대 고액 치료비 암진단금 1000만원을 보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메리츠화재의 The 든든한 시니어 암보험 1402는 66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암진단금은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해주고 있다.
모두 암진담금이 1000만~200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암보험의 경우 암진담금이 최대 5000원대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
50~70대에 암발생율이 전체의 70%이상을 자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고령층의 암보험 가입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보장 금액을 낮춰 틈새시장을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A보험사 관계자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암보험을 신청해도 거절되는 미가입 비율이 90% 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암진담금을 낮춰 고령층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내놔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측면에서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어 상품 출시가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보험사들은 고령층을 대상 암 보험 이외에도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다양한 이색 보험 상품 출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B보험사 관계자는 "시장은 포화되고 금융당국의 감독강화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어 생존을 위해서라면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보험상품 출시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세워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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