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눈치보기 중'…환율, 고공비행 지속
2009-02-25 16:54:00 2009-02-26 11:11:38
[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완화 분위기에 하락세를 반납하며 여전히 1500원대를 고수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3원 떨어진 15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과 외환당국의 강한 조종이 있을 것이란 소식에 전일보다 17.3원 급락한 1499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환율문제를 잘 활용하면 수출확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던' 윤 장관이었던 터라 이번 상반된 발언에 대해 시장은 정부가 환율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게 아니냐는 분위기를 탔고 이에 다시 매수세가 늘면서 1505원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쳐졌다.
 
오후 들어서는 AIG 부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과 국내증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면서 1517.5원까지 치솟으면서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결국 전일과 비슷한 보합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안정화 없는 일시적인 방책으로는 아직까지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예전 경험에 비춰봤을 때도 정부의 인위적 개입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며 "현 시점에서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정도의 역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엔화에 대해 강세를, 유로화에는 약세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7엔 상승한 97.185엔, 달러·유로 환율은 0.89센트 상승한 1.2838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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