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의원의 (가칭)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 이날 행사장에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발기인과 지지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기득권을 강화하는 정치적 담합을 타파하고 정치 구조를 개혁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정당들에 대한 견제를 잊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우선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의 선전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둔다면 안정궤도에 진입하며 제3당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는 낙관하기 쉽지 않다.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의 경우 박원순 현 시장이 야권 전체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인천 역시 송영길 현 시장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모든 시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에 서울과 인천에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 측이 서울 등에 후보를 낼 경우 지방선거가 새누리당-민주당-새정치연합의 3자 구도가 돼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는 우려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현재로서는 후보를 내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새정치연합 측이 후보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를 했던 상황에서, 박 시장이 뚜렷한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그와 경쟁할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시장이 3자 구도에서 당선되면, 신당의 동력이 급속히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박 시장이 낙선할 경우엔 후폭풍의 상당 부분을 안철수 의원 측에서 감내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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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가장 적극적인 지지 지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민주당에 비해 월등히 앞섰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에게 역전 당한 이후, 그 차이가 눈에 띌 만큼 벌어진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측은 '현재는 인지도 조사'라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흔들리며, 안철수 의원 측의 민주당에 대한 공세도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칭하며, 연대는 절대 없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잇는 것이다.
앞서 이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창당발기인대회를 축하하며, "강력한 동반자"가 되자고 말했지만,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발기인 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강력한 정당이 되겠다"며 이를 일축했다.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 성적은 결국 호남에서의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무소속 야권 단일후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경기도와 부산에서의 결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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