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은퇴 자산을 인출할 때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9일 발간한 은퇴리포트 9호 '인출 시기의 자산관리 방식'에서 '포커 게임 모형'과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적립과 인출은 위험과 수익률의 관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포커 게임 모형을 통해 유형별로 2000회가량 분석한 결과, 게임 한판마다 판돈이 생기는 '적립 포커 게임'에서는 베팅 비율(위험 자산 비중)을 20%로 했을 때 우승 확률이 74.3%로 가장 높았다.
반면 게임마다 판돈이 사라지는 '인출 포커 게임'에서는 베팅비율이 17%일 때 우승확률이 71.2%로 가장 높았다.
은퇴 자산을 모을 때는 위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인출할 경우 그보다 덜 위험한 방식을 적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투자를 1000번 실험한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적립의 경우 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지는 투자의 일반적 현상이 나타났고, 인출의 경우 위험자산 비중이 30%를 넘어서면 수익률 증가폭이 둔화되기 시작해 50% 이후 급락했다. 특히 75%를 넘어서면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 "적립 단계의 자산 관리에선 위험을 수용한 만큼 보상이 따르므로 각자의 위험 성향에 따라 전략을 선택하면 된다"며 "그러나 인출 단계의 자산관리에선 위험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위험을 수용한 만큼 보상이 따르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저위험·저수익 전략에 안주하면 인출 금액이 기대보다 적어지거나 자산이 조기에 고갈되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인출 단계의 자산관리에서 취할 수 있는 위험자산의 비중은 30~50%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인출 단계에서는 투자 성과에 상관없이 주기적 자금 유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며 "인출시기에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미래에셋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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