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1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의 월말 수요 집중, 외국인 주식 매도세 지속 등 국내적 요인은 물론 AIG 파산설에다 라트비아와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고조된 동유럽발 위기 불안감 등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느 하나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는 요인은 없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상승한 15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전고점 1516.3원을 불과 이틀만에 뚫고 외환위기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원 내린 1510원에 개장했다. 그러나 역내·외 매수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514원선까지 상승폭을 계속 높였다.
오후장 들어서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이 공동으로 발표한 '외화유동성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이탁구 KB선물 과장은 "정부가 외국인들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외국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리스크 대비 세금 감면 혜택이 미미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표 직후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장중 한때 1524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증시가 약세로 전환한 것 역시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29포인트(1.15%) 하락한 1054.79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878억여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53.30원, 엔·달러 환율은 0.84엔 상승한 97.695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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