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의 김신욱.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현대에게 아직은 '철퇴축구'가 어울렸다.
울산은 26일 저녁 시드니 파라마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그룹예선 1차전 웨스턴시드니(호주)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울산 조민국 신임 감독은 부임 이후 세밀한 축구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의 선 굵은 철퇴축구가 아직은 울산의 강력한 무기였다.
울산은 전반 시작 1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산타랍에게 첫 골을 허용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울산은 특유의 긴 패스와 세트피스에서 연거푸 골을 터트렸다.
3골 모두 긴 패스와 프리킥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35분 하피냐가 내준 볼을 김신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그 이전에 하피냐에게 연결된 공은 골문 오른쪽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였다.
전반 34분 고창현의 골도 크로스에 이은 골문 앞 득점이었다. 후반 16분 강민수의 골은 오른쪽 측면 프리킥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시발점이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민국 감독은 "과거의 플레이를 버리라"라고 김신욱을 비롯한 울산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울산을 맡으며 공격축구를 선언한 조 감독은 긴 패스 위주의 단조로웠던 축구에서 벗어나 아기자기한 패스를 덧입히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민국 감독은 "김신욱이 미드필더를 볼 정도로 발 밑 축구를 할 줄 안다. 그 점을 활용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호주 중앙 수비가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많이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는 아직 철퇴축구의 색이 묻어나왔다. 결정적인 순간 울산을 살린 것은 이제껏 해온 선 굵은 축구였다.
다만 조민국 감독은 원정에서 첫 데뷔전 승리와 함께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얻었다.
또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도 봤다. 실제 후반 백지훈, 최태욱, 김용태가 들어가자 울산이 비시즌 기간 준비한 세밀한 공격축구가 엿보였다.
울산은 오는 3월8일 포항과 K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변화를 선언한 조민국 감독의 울산이 얼마나 달라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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