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지갑 속 카드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소비자 스스로 안 쓰는 카드를 정리하고 나서면서 휴면카드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수는 1억202만장으로, 지난 2011년 1억2213만장, 2012년 1억1637만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1억장 시대로 시장 경쟁이 포화되자 카드사들이 상품전략을 수정하면서 카드수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2년부터 카드사들은 충성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카드 한장에 다양한 혜택을 담은 '원(one)카드'를 선보였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각종 규제 등으로 업계가 어려워지자 충성고객을 확보해 내실경영에 힘을 쏟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트렌트로 여러장의 카드로 혜택을 받기보다 한장의 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겠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커졌다.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책도 카드수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초 휴면카드를 대대적으로 해지하는 작업을 수행한 데 이어 자동해지제를 도입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제는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를 소지한 회원이 계속 사용의사가 없으면 최장 5개월 내로 계약이 해지되는 제도다.
이로써 지난 2012년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SK·우리·비씨) 기준 1924만장이던 휴면카드 수가 지난해 말 1032만장으로 40%이상 감소했다.
특히 1억건이 넘는 정보유출 사고로 해당 카드 3사(KB국민·롯데·NH농협)는 물론 타카드사 고객도 안 쓰는 카드를 정리, 고객 스스로 휴면카드를 해지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당국의 지도, 자동해지 제도 등 카드사에서 휴면카드를 해지하고 나섰다"면서 "이번 유출사고로 인해 고객이 스스로 안 쓰는 카드를 정리하면서 사고 이전보다 해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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