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불안, 미·러 냉전 재연하나
2014-02-28 15:36:00 2014-02-28 15:39:5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친러시아 시위대가 크림반도 의회를 무력으로 점거한 것을 계기로 미국 등 서방세력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대선이 열리는 날 크림자치공화국이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세력은 크림자치공화국 의회와 자치정부를 점령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오는 5월25일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방세력이 우크라이나 의회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소식에 러시아 출신의 시민들이 크림반도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켜 국민투표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러시아계 주민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국민투표로 중앙 정부에 결별을 고할 수 있다.
 
러시아는 크림 분리독립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자국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검토하는 한편 러시아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 수도 있다고 천명했다.
 
그 말을 확인시켜 주듯 지난 26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서부 지역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에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기지 바깥으로 이동할 경우 침략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나라가 둘로 나뉠 위기에 처했다며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에 영토 보전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분리독립 불안감에 군사위협까지 더해지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활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통합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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