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로컬 푸드로 건강·입맛 사로 잡다
2014-03-02 13:20:18 2014-03-02 13:24:02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산 식재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외식업계도 로컬푸드로 맛과 건강 잡은 메뉴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 잡기 나서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지난 11일 올해의 외식트렌드 중 하나로 로컬푸드를 선정했다. 100세시대와 함께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식재료가 소비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원산지 허위 표시, 무분별한 수입산 유통 등의 논란도 소비자들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었다. 이에 외식업계는 신선함이 특징인 국내산 원산지 식재료를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웰빙 죽 전문점 본죽은 국내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죽을 선보이며, 건강한 먹거리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로컬푸드를 대표하는 '자연나물죽'에는 강원도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와 인제의 부지깽이, 제주도 취나물까지 세 가지 나물을 사용했다.
 
특히 논이 적고 산이 많은 정선의 해발 800m~1,000m 고지에서 자란 곤드레는 밭에서 자란 것에 비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밖에도 본죽은 경상남도 통영 굴을 넣은 매생이굴죽과 버섯굴죽을 '2월의 죽'으로 선정하고, 한 달동안 통영 굴 토핑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로컬푸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제철을 맞아 영양이 풍부하고 씹는 맛과 향미가 좋은 굴이 듬뿍 들어간 죽들은 2월 한달 동안 전월에 비해 일 평균 1,000그릇 이상 더 팔리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제주의 봄을 콘셉트로 한 신메뉴 3종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로컬푸드 마케팅에 나섰다.
 
'활 전복 돌솥밥과 유채 겉절이 반상'은 싱싱한 활 전복, 제주산 톳과 소라를 올린 바다향 가득한 솥밥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유채 겉절이를 곁들였다.
 
'제주 돔베고기 차림상'에는 담백하게 쪄낸 제주산 돼지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서 도마 위에 올려내는 제주 향토음식 '돔베고기'를 재현했고, 유채 겉절이와 쌈채소, 달래 된장찌개, 현미밥과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제주산 톳과 해초를 신선한 채소와 비벼먹는 비빔밥인 '제주 톳 멍게 비빔밥'은 다진 멍게에 창란젓, 달래, 각종 양념을 넣은 향긋한 멍게 비빔장을 더한 별미다.
 
'파리바게뜨'가 지난 1월 선보인 마늘 바게뜨 국산 마늘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귀한 토종 마늘인 의성 마늘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로컬푸드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파리바게뜨는 전라남도 함평의 쌀로 만든 '엄마가 미(米)는 우리쌀 식빵', 경상남도 산청 딸기가 들어간 '봄엔 딸기 티라미스' 등 꾸준히 로컬푸드를 활용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기를 사로잡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지난해말 보성군, 보성차생산자조합과 업무 협약을 맺고 오는 3월 신메뉴로 '카페베네 보성 녹차', '카페베네 녹차 티백세트'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외식업계의 국내 원산재료 사용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에도 건강한 특산물을 넣은 메뉴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본죽)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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