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정정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유럽 국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 불안에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까지 겹치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55%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중순 이후 최저치다.
유로존 탈퇴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 등 재정 위기국 국채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주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4년 만에 처음으로 7%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2012년 당시 무려 17%까지 솟구쳤던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는 최근 5% 선 까지 떨어졌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아나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러시아와 서방 진영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유럽 쪽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하락세를 탄 유럽 국채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되면 더 내려갈 수 있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ECB가 미국식 자산매입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0.8% 상승했다. 이는 EC의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또한 양적완화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드라기는 분데스뱅크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저물가 시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비롯한 통화정책 향방을 제시하는 한편 2016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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