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국제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감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고위급 외교 긴급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외무장관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이 자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비롯 윌리엄 헤이그 영국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데쉬차 장관과 직접 대면하도록 촉구했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그게 누구냐"고 반문해 우크라이나와의 대화 요구를 외면했다.
현재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들어선 새로운 과도정부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외무장관직에 오른 데쉬차를 사태 해결 협상 대상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데쉬차 장관은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처를 취했을 뿐 구체적인 심경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다만 회의가 끝난 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짧게 의견을 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상황이 쉽지 않다"며 "각국 장관들이 평화적 해결책을 도출해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의 후 파리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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