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사진제공=무비꼴라쥬)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999년생 배우 김유정의 행보가 새롭다. 그간 김유정은 다양한 작품에서 착하고 여린 청순가련형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순백의 도화지같은 이미지가 어린 그에게 남아있다.
하지만 김유정은 새로운 연기변신을 위해 지금껏 해오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친구를 왕따시키는 중학생 화연을 맡았고, 9일 밤 방송되는 KBS2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곡비'에서는 상갓집에서 양반 대신 곡을 하는 계집종 연심을 연기한다. 연심은 이후 웃기 위해 기생이 된다.
앞서 김유정은 우아한 거짓말 기자간담회에서 악역을 맡은 것에 대해 "계속 착한 캐릭터로만 시나리오가 들어와 내심 섭섭했다. 나도 색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왜 다른 캐릭터를 안 시켜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만으로 14세에 불과한 김유정이지만 배우로서의 욕심은 기성 배우 못지 않게 크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 역시 높다. 영화에서 김유정이 맡은 화연은 내면의 외로움을 옳지 못한 방향으로 풀어내는 치기 어린 중학생이다. 미운 짓을 하지만 밉게 보이지 않아야 하는 포인트가 중요하다. 다수의 취재진을 비롯해 김희애, 고아성, 이한 감독 등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사실 화연 역이 더 끌렸다"는 고아성은 "그래도 유정이가 하게 돼 안심이 됐다. 유정이는 역시 연기를 잘하더라. 자기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고, 어떤 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어린 배우가 아니다"고 칭찬했다.
김희애는 "유정이는 얼굴이 예쁘고 아름답다. 그렇기만 하면 그냥 김유정의 모습이었을텐데 반전의 악역을 연기해서 더 매력적이었다. 이 역할을 맡긴 건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김유정은 화연이 가진 내면적인 아픔을 정확히 표현하며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그려냈다.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한 대목이다.
◇김유정 (사진제공=KBS)
김유정은 곡비에서는 화장을 짙게 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다소 관능적인 매력을 선보인이다.
김유정이 연기하는 연심은 곡비에서 기생이 되고자 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겪는다. 서얼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으로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윤수(서준영 분)와 사랑을 그리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 김유정은 화려한 한복에 화장을 짙게 하고 양반들에게 웃음을 파는 연기를 할 예정이다. 이제껏 본 적없는 김유정의 모습이라 기대가 높다.
김유정은 "기생 역할은 처음 해본다.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으니 좋았다"면서도 "극과 극 캐릭터 연기를 경험하면서, 극중 인물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게 됐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2004년 MBC '빙점'을 통해 5살 어린 나이부터 연기를 시작한 김유정은 이후에도 매년 적지 않은 작품으로 연기력을 쌓아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크고 작게 출연한 작품이 40편이 넘는다. MBC '해를 품은 달'에서는 여진구, 김소현 등과 함께 시청률 40%를 이끈 주역이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히 쌓은 내공과 새로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김유정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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