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민주당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서의 중국 공문서 조작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차 요구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이런 유치한 수준의 국가정보기관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창피한 일"이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국가정보기관이 위조된 줄 알면서도 버젓이 증거로 제출해 국가 사법체계를 우롱했다. 증거가 위조됐다고 확인된 후에는 발뺌하느라 급급하다가 결국은 정보기관의 생명인 정보원을 (검찰에) 넘기고, 이제는 그 정보원이 다시 국정원의 그간 행적을 겨냥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며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 국정원과 파트너십을 갖고 있을 전 세계 정보기관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남재준 국정원장 ⓒNews1
김 부대변인은 "대통령 직속 정보기관이 국가 법체계를 무너뜨리고 국가이익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 앞에 사과한 후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남재준 원장 해임은 두말할 나위 없고, 지난해 여아가 합의한 국정원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어떤 성역도 없이 단호한 개혁의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그것만이 현재 제기되기 시작한 국정원 해체론을 넘어 국정원이 살 길"이라고 충고했다.
김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더 이상 국정원을 비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음모론 운운하며 계속 국정원을 비호하려 든다면 새누리당은 국가이익에 반하는 정당이라는 낙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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