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개인정보유출, 수치스럽고 참담"
2014-03-10 10:39:41 2014-03-10 10:44:0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황창규 KT(030200) 회장이 모든 임직원에 메일을 보내 KT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황 회장은 10일 오전 메일을 통해 "금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회장으로서 비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특히 지난 2012년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후 보안시스템 강화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뿐더러, 국민기업이자 IT전문기업으로서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출사건에 대해 최단시간 내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실행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고객에게 약속한 가장 기본적인 것도 놓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참담한 마음"이라며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 두는 관행적 태도, 보여 주기식 업무추진, 임시방편 및 부서이기주의로 인한 고객중심 사고 부족 등에 대해 살펴 보고 우리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되어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기에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말만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다음은 황 회장의 메일 전문.
 
임직원 여러분, 회장입니다.
 
금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회장으로서 비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후 보안시스템 강화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뿐더러, 국민기업이자 IT전문기업으로서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유출사건에 대해 최단시간 내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실행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고객에게 약속한 가장 기본적인 것도 놓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참담한 마음입니다.
 
문제를 알면서도 관행이라며 내버려 두는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추진, 임시방편 및 부서이기주의로 인해 고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우리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각자가 자발적으로 잘못된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되어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명확히 드립니다.
 
KT는 오랜 시간 1등을 해왔던 국민기업입니다. KT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합시다. 모두의 열정을 모아 '1등 KT'를 만들어 나갑시다.
 
2014년 3월 10일
KT 대표이사 회장 황창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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