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권오준號가 닻을 올렸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업의 경쟁력 강화’로 요약된다.
포스코는 11일 기존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개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하고, 이에 따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탄소강, 스테인리스, 성장투자 등 사업 분야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철강사업 및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한 점이다. 본연의 철강 경쟁력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선언이다.
또 마케팅과 연구조직의 융합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등 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가치경영실을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사실상의 기획조정실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철강사업본부는 기존 마케팅 조직에 제품 솔루션 기능을 합쳐 신설됐으며,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생산 분야를 철강생산본부로 통합했다.
기존 성장투자사업부문은 조기 수익확보 등 철저한 재무적 성과의 검증을 위해 재무 분야와 통합해 재무투자본부로 재편했다.
경영지원부문과 홍보업무 등을 통합해 경영인프라본부가 신설되고, 가치경영실은 그룹 차원의 투자사업과 경영정책 등을 총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장인환 부사장은 철강사업본부장에, 김진일, 윤동준, 이영훈 사내이사 후보는 각각 철강생산본부장, 경영인프라본부장, 재무투자본부장에 보임됐다.
또 이날 발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작고 강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임원’의 수를 대폭 줄이고, 성과를 내는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문임원’ 제도를 도입했다. 사실상의 인적 쇄신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과 생산 분야 외의 기획, 구매 등과 같은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임원의 수를 50% 이상 줄였다.
또 올해부터는 조직의 관리 및 성과에 책임을 지는 ‘경영임원’ 외에 R&D와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임원 제도가 신설됐다. 그동안 R&D와 기술 분야에 제한적으로 운영해 온 임원 대우제도를 대신해 전문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이들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다.
이번에 전문임원은 연구, 기술, 마케팅, 원료, 재무, 법무, 전략, 인사, 홍보 분야에서 선임됐으며, 이들은 각 분야별로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정식 전무가 경영임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임창희, 김원기, 고석범, 김지용, 이영기, 김세현, 장인화 상무가 경영임원 전무로, 정철규 펠로우(Fellow)와 유성, 황석주 상무가 전문임원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주상훈 씨 등 10명이 경영임원 상무로 새로 선임됐고, 이창선 씨 등 15명이 전문임원 상무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계열사에서는 최종진 포스코ICT 상무, 이원휘 대우인터내셔널 상무, 노민용 포스코켐텍 상무가 경영임원 상무로 복귀했고, 조청명 대우인터내셔널 전무와 곽정식 포스코터미날 상무도 자리를 옮겨 각각 전문임원 전무, 전문임원 상무로 선임됐다. 조청명 전문위원 전무는 신설되는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에 임명됐다.
한편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오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같은 날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정준양 회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진 사의 형식을 빌어 불명예 퇴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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