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엔화가 연이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점차 불거지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23% 하락한 103.02엔으로 거래됐다.
유로·엔 환율도 전일대비 0.35% 떨어진 142.78엔을 기록했다.
중국 내 첫 회사채 디폴트와 약 2년만의 무역 적자 등 중국에서 전해진 우울한 소식은 시장의 분위기도 바꿨다.
에릭 빌로리아 웰스파고 외환투자전략가는 "세계 2대 경제 대국에서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가 발표됐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갉아먹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이 이달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존의 정책을 동결한 점 역시 엔 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리스크로 구리 가격이 3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론 심슨 액션이코노믹스 외환리서치담당자는 "중국의 성장 둔화는 시장의 우려를 짙게 한다"며 "이 점이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불러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인 칠레의 페소화는 전날보다 0.98% 상승한 달러 당 575.10페소를 나타냈다. 약 5년만에 최고치에 오른 것이다.
멕시코 페소화도 전일대비 0.48% 오른 달러 당 13.2777페소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0.72% 상승한 10.8470랜드를 기록했다.
앨빈 탄 소시에떼제네랄 외환투자전략가는 "시장에는 위험 회피 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크림반도에 대한 긴장감이 남아있는 점도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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