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만도(060980)가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 기대감에 강세를 기록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전일 대비 4500원(3.37%) 상승한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테슬라의 구매담당 관계자 등이 이달 말 만도 본사를 찾아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일 밝혔다. 이들은 만도의 평택과 익산, 원주 공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후 구매 실사팀이 방한해 최종 구매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측은 만도의 브레이크(제동장치)와 파워스티어링(조향장치)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르면 올해부터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에 만도의 부품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서스펜션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대 수준의 해외 완성차(OE)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독일 BMW와 2100억원 규모의 캘리퍼 브레이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도 2000억원 규모의 브레이크 공급 협상에 돌입했다.
또 테슬라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주력 차종인 전기차 '모델S'는 지난해 2만247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55% 증가한 3만5000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앞으로 증가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위해 5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가는 만도가 올해 고객 다변화와 수익성 강화를 중요한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만큼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불어 국내 완성차의 신차 사이클이 도래한데다 한국과 캐나다의 FTA 타결 소식도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관심도 환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품사 중에서 해외 완성차 연합체들의 플랫폼 공유에 따른 부품물량 급증을 수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업체는 만도가 유일하다"며 "유럽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만도의 폴란드 공장은 적자에서 벗어나 이익중심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기적인 실적 개선이나 재무리스크 완화보다는 해외 완성차 연합체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서 생산량과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는 큰 그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그동안 증설 사이클에서 과도기적인 실적 부진이 있었고, 계열사의 재무리스크가 전이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며 "그러나 한라 하이힐의 매각 성공으로 계열사 재무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올해부터 투자회수 기간에 진입하는 만큼 다시 한 번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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