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대규모 인력 감축 행렬에 독일의 폭스바겐이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이 임시직 직원 1만6500명을 모두 해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비정규직 감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폭스바겐 전체 인력 규모 33만명 중 5% 규모에 이른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마르틴 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인원감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들(임시직 직원) 중 누구도 더 이상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가혹한 수준"이라고 말해 이번 감원 조치가 어쩔 수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윈터코른 CEO는 정규직 직원들은 감축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35시간인 주당 근무시간을 28시간으로 줄여 정규직 해고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인력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독일 자동차업계는 20년 만에 최악 침체를 맞고 있다.
지난달 1월 판매가 15% 줄어드는 등 올해 약 6.5%의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지난 199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역시 저가의 고효율소형자동차 '골프'와 '폴로', '폭스' 등 소비자 편의에 맞춘 자동차들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율이 21% 하락함에 따라 현재 생산량을 낮추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12일 연례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세부사업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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