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품을 러시아..서방국 반발에 경제 리스크 부각
2014-03-17 12:56:33 2014-03-17 13:00:55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주민투표에 러시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이번 투표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 96%가 러시아로의 편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 증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 하락했고, 루블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폭락해 달러당 36.7루블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주민투표를 시행하면 러시아로의 여행을 금지하고, 러시아 인사들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주민투표는 시행됐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에 마무리 됐다. 투표 결과 약 96%가 러시아로의 편입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EU,  미국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는 국제법을 충족시킨 합법적 투표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이미 하락 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이번 투표 시행으로 서방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투자와 교역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전 재무장관은 "서방 은행들이 이미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신용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2년 3.4%에서 지난해 1.3%로 크게 둔화됐고, 올해는 1%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제로 성장도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대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자료=CNN머니)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기존 5.5%에서 7%로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는 자금줄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투자은행 르네상스 캐피탈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첫 두 달 동안에만 330억달러의 자본이 빠져나갔다"며 "이달 말이 되면 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유출된 자금이 630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이미 1분기동안 지난해 유출된 자금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경제적 충격은 주지 않을지 몰라도 이는 분명한 악재"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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