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SK케미칼이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제약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백신 공동 개발,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19일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초기 기술료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500억 원이다.
이 계약에 따라 SK케미칼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사노피와 함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 완료 후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L HOUSE)에서 생산해 전량 사노피에 공급한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오른쪽)과 올리비에 샤메이 사노피 파스퇴르 회장(왼쪽)이 폐렴 백신 공동 개발과 발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영찬 복지부 차관이다.(사진=SK케미칼)
사노피는 SK케미칼과의 공동 개발에 참여하면서 향후 글로벌 임상 및 허가를 주도한다. 제품 출시 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며 판매에 따른 이익은 양사가 계약 조건에 따라 나눈다.
양사는 이르면 2020년 이후 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이 허가되면 사노피 파스퇴르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제품 출시를 담당하고 이에 따른 판매 이익을 양사가 나누며, 한국에서는 SK케미칼이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현재 폐렴 백신 시장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원에 이르며 과거 10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 유통되던 주요 백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따라서 이번 백신 공동개발은 정부 측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백신원료 맞춤형 생산지원 사업), 보건복지부(백신산업 글로벌진출 협의체), 식품의약품안전처(백신실용화 민관협의체),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기관들이 정책적 지원에 나선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이번 계약은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을 국내 최고의 친환경 시설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SK케미칼의 미션과 비전이 실현된 성공사례”라며 “범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필수 예방 접종 백신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리비에 샤메이 사노피 파스퇴르 CEO는 “사노피 파스퇴르는 전세계 보건 문제 개선에 있어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목적에서 SK케미칼과의 협력은 양사의 강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축된 상생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경북바이오산업단지(안동) 내에 연간 1억5000만 도즈의 생산이 가능한 최첨단 대규모 백신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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